금융노련, 금감원 점거 농성…15일 현관서 1시간 연좌

  • 입력 1999년 7월 15일 19시 12분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노련(위원장 이용득·李龍得)소속 조합원 120여명은 15일 오전 금융감독위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은행관련 협의가 열릴 예정이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금융감독원을 항의방문, “정부와 IMF는 ‘제2의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불러올 정책협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위원장 등 조합원 20여명은 I MF대표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IMF측이 국내은행에 막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요하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하락을 유도해 ‘제2의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꾀하고 있다”며 “금융노동자의 요구를 외면한 정책협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피터헤이워드 IMF외환금융국팀장은 “IMF는 한국정부와 금감원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일련의 노력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항의방문 과정에서 조합원 100여명은 금감원 1층 현관을 점거한 채 1시간동안 연좌농성을 벌였으며 이위원장 등 20여명은 정책협의가 열리기로 돼있던 15층 회의실 입구에서 회의참석을 요구하며 금감위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방문단은 30여분간에 걸쳐 IMF대표단에 구두로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농성을 풀고 자진해산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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