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지사 수사/정가 반응]청와대 『단호』야당 『긴장』

입력 1999-07-15 19:12수정 2009-09-2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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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15일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 부부에 대한 검찰수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자 수사결과와 그에 따른 임지사의 거취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청와대는 기본적으로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조사결과 비리가 드러나면 법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특히 앞으로 여든 야든 부정부패가 적발되면 성역없이 조사할 것이라며 강력한 부패척결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고급옷 로비의혹사건’ 때와는 달리 임지사에 대한 처리문제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이뤄질 것 같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임지사가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국민회의는 공식적으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임지사 거취와 관련한 검토작업에 들어가는 등 심각한 분위기였다.

당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제2의 옷사건’으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임지사의 사퇴유도와 당원 제명문제 등이 곧바로 거론된 것도 이런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관계자가 소환되면 야당탄압이고 여당인사가 수사를 받으면 무조건 사실로 간주하고 사퇴하라는 것은 이중잣대”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주혜란(朱惠蘭)씨보다는 임창열지사 쪽으로 칼끝을 돌렸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임지사는 민선 도지사 관사에서 수억원대의 돈이 오간데 대해 속죄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여권 핵심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임씨부부에 대해 사정의 칼날이 미친 배경을 분석하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 당직자는 “본격적인 내각제 정국을 앞두고 여권에 대해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경고의 뜻도 담겨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또 당 일각에서는 “임지사가 차기 대선에 관심을 피력해 괘씸죄를 샀다”는 풍설이 나돌았다.

한 당직자는 “‘주지사’(주혜란씨를 지칭)에게 손댈 정도라면 한나라당은 어떻겠느냐”며 “재판에 계류 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론 다른 의원들도 사정한파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대·박제균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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