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업계, 고객활용 아웃소싱 붐

입력 1999-07-14 18:36수정 2009-09-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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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도 줄이고 참여의식도 높이고’

PC통신업계에 가입자를 활용한 아웃소싱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적인 아웃소싱 방식은 회사업무 가운데 일부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겨 비용을 줄이는 것. PC통신업체는 그러나 최소 수십만명이 넘는 거대한 고객집단을 활용하는 아웃소싱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는 ‘맹렬 네티즌’들은 운영에 동참하는 기회 자체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보수에도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주로 통신비용을 면제해주면서 유해정보 등을 신고하는 모니터 요원으로 활용해왔으나 최근에는 영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천리안은 ‘컴맹’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부모층을 겨냥한 ‘인터넷 도우미(go homework 또는 go urimaul, 02―2220―7793)’제도를 이달초 시작했다. 인터넷과 PC를 이용해야 하는 과제물을 내주는 학교가 늘고 있으나 자녀의 숙제를 도와줄 만큼 컴퓨터 실력을 갖춘 주부는 많지 않다는 것이 제도 도입 배경.

천리안은 가정주부동호회에서 활동중인 20∼30대 주부 9명을 인터넷 도우미로 선발했다. 재택(在宅)근무를 하면서 전화상담 1통화당 5000원씩 지급하고 천리안 통신요금을 면제해준다. 방문교육을 할 때는 비용 일체를 회사측이 부담한다.

하이텔은 생생한 지구촌 소식을 고국에 전하는 해외통신원제를 고객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중이다.

현재 미국 일본 등 7개국에서 7명이 활동중인데 유학생과 주부, 현지 주재원이 대부분이다. 매월 60여만원씩 지원받는 대신 일주일에 5건 이상의 현지 소식을 ‘지구촌 네트워크’ 게시판에 올려야 한다. 하이텔은 이밖에 소식지인 ‘꿈따라’에 직원 2명과 고객으로 구성된 25명의 명예기자를 임명해 현장감 넘치는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LG인터넷이 운영하는 인터넷통신 채널아이는 이달부터 고객 5명을 선정해 ‘건전한 대화방문화 육성’이라는 중책(重責)을 맡겼다. 불량 네티즌에게 ‘옐로카드(경고)’나 ‘레드카드(추방)’를 제시하는 등 운영자와 동일한 권한이 부여하며 취약 시간대인 늦은 밤과 새벽녘에 주로 활동한다. 월 5만원의 보수와 통신비용을 지원받는다.

이밖에 유니텔 나우누리 넷츠고 등도 통신비용을 면제해주는 대신 네티즌에게 △유해정보 신고 △서비스상태 감시 △새로운 서비스 테스트 등의 임무를 맡기는 모니터요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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