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美에 매각 유력…채권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입력 1999-07-13 23:49수정 2009-09-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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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채권단이 13일 미국 펀드사들로 구성된 네이버스 컨소시엄을 한보철강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97년 1월 부도 및 정태수일가 몰락이후 2년반을 끌어온 한보철강의 처리가 급진전될 것으로 전망되며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한보철강은 네이버스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스의 인수로 한보철강이 본격 가동될 경우 과잉설비를 안고 있는 국내철강업계는 구조조정의 급류를 타게 될 것으로 철강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한보철강 매각 주간사회사인 도이체방크 뉴욕지사(구 뱅커스트러스트컴퍼니 뉴욕본사)로부터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인수제안서에 대한 평가결과를 제출받아 이날 제일은행에서 19차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한보철강 인수를 위해 설비 부지대금으로 5억달러, 재고 받을어음으로 1억달러 등 총 6억달러(약 7200억원)를 현금으로 일시 지급한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인수가가 다소 적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네이버스측은 한보철강의 지분 일부를 채권단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네이버스측은 또 첨단설비여부로 논란이 되어온 B지구의 코렉스공장을 신규자금을 투입해 완공한 뒤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단은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한보철강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8월말경 실사를 마치고 9월말∼10월초에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관계자는 “협상후 본계약을 체결하면 계약내용을 반영한 정리계획을 법원으로부터 인가받게 될 것이며 한보철강은 이 정리계획에 따라 채무를 변제하고 청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세계 최대 유정시추회사인 미국 네이버스 인더스트리스의 자회사인 네이버스 캐피털과 서드 애비뉴 트러스트 등 미국의 펀드사들과 중후산업 권호성(權浩成)사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권씨는 연합철강 전 소유주이자 현재 연합철강의 2대주주인 권철현(權哲賢)씨의 아들이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인수제안서에서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운영은 네덜란드의 일관제철회사인 후고벤스 그룹의 자회사 후고벤스 테크니컬 서비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고벤스그룹의 조강생산능력은 연산 667만t(97년말기준)으로 세계 28위다.

한편 그동안 네이버스 컨소시엄과 한보철강 인수 경쟁을 벌여왔던 동국제강은 10일 마감된 4차 인수의향서 접수에 불참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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