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제목으로 영화읽기」

입력 1999-07-13 21:10수정 2009-09-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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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영화읽기」박영복·최인화 지음 현암사 445쪽 1만2000원 ■

바야흐로 영화의 시대다.

영화는 세상을 본 모습과 가장 가깝게 재현해낸 매체다. 그래서 영화 초창기, 영화를 처음 본 촌로들은 영화속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보고 혼비백산 도망가곤 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00년 후 사람들은 반대로 영화에서 세상을 읽게 되었다.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물리학 원리를 발견하고, 철학자는 영화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학생들은 영화로 외국어를 공부하고, 젊은이들은 사랑 고백하는 법을 배운다.

이제 영화보기는 하잘 것없는 `시간 죽이기`가 아니라 지식을 얻고 경험을 넓히는 현대의 중요한 의례가 되었다. 이런 까닭에 요즘 영화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화에 대한 인상 비평부터 영화를 소재로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본격 서적까지. 여기에 또 영화에 대한 재미있는 접근이 담긴 책이 바로 나왔다.

「제목으로 영화읽기」. 제목으로 영화를 읽겠다니?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추측이 안된다. 이 책은 우리말 영화 제목의 여러 문제점을 진단한다. 그리고 잘된 제목과 안좋은 제목을 구분하고 외화 제목의 원 뜻도 새겨본다. 상당히 전문적이고 중요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이 어떤 사람을 주요한 독자로 생각하고 썼는지가 불분명하다. 일반 독자 대상이라기엔 내용이 너무 제한적이고 영화판에 발걸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중언부언이 많을 듯 하다. 차라리 좀 더 추려서 전문 서적을 만들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임성희<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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