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당직개편 완료]對野전략 전망

입력 1999-07-13 18:36수정 2009-09-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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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최근 동교동 실세에게 “현재와 같은 국면에서 원내총무를 맡을 사람은 법무부장관을 지낸 박상천(朴相千)의원밖에 없다”며 ‘박상천 원내총무’를 강력히 건의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박의원이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를 ‘제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사정(司正)정국’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사실 자체가 대야(對野)압박카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건의에서도 드러나듯 여권인사 상당수는 “박의원이 야당에 대해 ‘채찍과 당근’을 충분히 구사할 수 있을 정도의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겠느냐”며 대야관계가 종전 같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아닌 게 아니라 야당은 여권 실세들이 전면포진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체제 출범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국민회의가 실세 강성인사들을 포진시킨 것은 야당을 탱크로 밀어붙여 항복을 받아내려는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물론 이대행은 과거 어느 총재권한대행보다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 등 동교동계 실세들을 전면포진시킨데 이어 박상천원내총무를 내세운 데는 꼬이고 꼬인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라는 뜻도 실린 게 분명하다.

사실 전면 당직개편 자체가 협상카드는 다 내놓으면서도 야당에 질질 끌려만 다닌 김영배(金令培)전대행체제에 대한 여권내의 불만에서 시작된 것인 만큼 새 진용이 강성 드라이브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돼왔다. 당직개편 이후 정계개편설이 표면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총장은 이전부터 ‘젊은 피’ 수혈작업은 물론 특히 5공인사들과 물밑접촉을 강화해왔고 대구 경북(TK)출신인 이대행도 단순히 ‘관리형’에 머물지는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대행 체제가 전국정당화와 총선승리를 위한 ‘제2의 창당’ 작업팀인 만큼 정국주도력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강성을 띨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야 한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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