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당직人選/발표전야 표정]실세형? 관리형?

  • 입력 1999년 7월 11일 20시 22분


국민회의의 당직개편 인선은 휴일인 11일 밤늦게까지 막판 진통을 겪었다.

당초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날 오후 지방의 휴식시설에서 귀경한 직후 인선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오후 다시 ‘12일 발표’로 수정되는 등 인선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감지됐다.

▼인선지연▼

○…청와대 관계자들은 사전에 김대통령에게 11일 귀경한 직후 인선내용을 발표토록 건의해 허락을 얻었으나 이날 오후 들어 ‘12일 귀경 직후 발표’로 방향이 급선회.

특히 김대통령은 11일 오후 김정길(金正吉)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당 관계자들을 불러 청와대와 당측의 여론을 직접 듣는 등 예상밖으로 장고(長考)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정국운영의 큰 틀을 구상하느라 시간이 걸렸을 뿐 당직인선은 그 일부에 불과하다”고 ‘진통설’을 부인했으나 당안팎에서는 “정국운영과 관련, 막판까지 실세형이냐 관리형이냐를 놓고 김대통령이 고심했던 것 같다”는 추측이 지배적.

▼인선진통▼

○…당직개편 인선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이유 중 하나는 보좌진들의 건의방향이 엇갈렸기 때문이었다는 것.

여권 일각에서는 후임 대행 성격을 후계구도와 관련없는 무색 무취한 인물로 비호남 출신인사가 기용돼야 한다는 주장을 개진.

반면 동교동계에서는 당초 한광옥(韓光玉)부총재를 건의했다가 ‘50억 선거자금설’ 때문에 곤란하다는 여론이 일자 조세형(趙世衡)전대행,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 등을 천거했다는 후문.

한편 청와대내 의사결정의 고비마다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이 주축을 이뤄왔던 전례와 달리 이번 당직인선과정에선 정무수석실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 김정무수석은 11일 오후 그동안 정무수석실에서 취합한 인선자료를 들고 직접 지방 내려가 김대통령에게 보고.물밑 신경전…당직인선을 둘러싸고 여권내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진행돼 눈길.

특히 ‘실세화’가 예상되는 사무총장 자리의 경우 한화갑(韓和甲)특보단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동교동계 일각에선 “이번 사무총장은 지구당정리, 공천물갈이 등 정치적 부담이 크다”며 한의원의 총장기용에 반대.

이들은 “차라리 김옥두(金玉斗)의원을 총장에 기용하고 한단장은 정책위의장을 맡는 것이 동교동계의 전면포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논리를 전개. 그러나 한단장측에서는 “한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으면 부담이 크다는 논리는 음해”라며 총장직에 의지를 표명.

또 총재권한 대행인선과 관련해서도 동교동계 일각에서는 ‘관리형 대행’으로 적합하다며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을 적극 천거했다는 후문.

그러나 당정 일각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의 관계가 중요한 때인 만큼 평소 김총리와 ‘껄끄러운 사이’인 이고문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데 반대하는 분위기.

▼후보들 표정▼

○…조세형전대행 김원기 상임고문 한광옥 장을병(張乙炳) 이종찬(李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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