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청남대구상]黨政포함 큰틀 가닥잡을듯

입력 1999-07-11 20:22수정 2009-09-2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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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청남대구상’이 예상보다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이번 구상에 대한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물론 총재권한대행 등 국민회의 당직인선. 그러나 인선 자체가 이번 구상의 핵심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김대통령은 그보다는 전반적인 국정운영구상을 가다듬는데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당직인선은 국민회의 전당대회 시기와 내년 4월의 16대 총선 등 정치일정과 연관돼 있다.

현재로서는 ‘8월전당대회’의 일정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에 총선에 대비한 개편을 다시 한번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이번에 들어설 당지도부는 정기국회를 포함한 연말까지의 상황을 떠맡는 과도기 체제라고 할 수 있다. 대행 인선도 이런 구도에 맞출 수밖에 없다.

김대통령이 청남대 휴식 이후 당장 맞닥뜨려야 할 ‘발등의 불’은 특별검사제문제를 포함한 대야(對野)관계의 정상화다. 김대통령은 특검제를 ‘파업유도의혹사건’과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에 한해 제한적으로 도입한다는 선에서 더이상 양보하지는 않는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 같다.

경색정국의 매듭을 풀기 위한 여야총재회담 개최도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청와대쪽 대세다.

따라서 여야관계는 기존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여론을 통한 압박으로 야당의 양보를 받아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으로서는 국민회의 당직개편을 초래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및 자민련과의 공조문제도 재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8월이 시한인 내각제문제에 대해서는 그리 깊숙한 구상은 하지 않은 듯하다.

다만 김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에서 ‘행정은 총리 중심, 정치는 당 중심’의 역할분담을 강화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국정운영 전반의 스타일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김대통령의 구상이 “경제위기에서 갓 벗어난 시점에서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큰 틀의 고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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