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언론탄압」항의시위 7명 사망…경찰, 대학 난입

입력 1999-07-11 19:32수정 2009-09-2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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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찰이 언론 탄압에 항의하는 대학생 시위를 강경진압하다 7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사태가 발생해 교육부장관이 사퇴하고 경찰책임자가 해임됐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11일 이번 시위가 대학생이 중심이 돼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79년 팔레비 왕정을 몰아낸 이슬람혁명 당시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내년 봄 총선을 앞두고 모하마드 하타미대통령의 개혁파와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로 대표되는 보수파가 힘을 겨루는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보수파는 의회를 비롯해 보안군 경찰 내무부 사법부와 TV 라디오를 장악하고 있다. 시위사태의 발단은 의회가 언론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직후인 7일 한 법원이 개혁파 신문 ‘살람’을 폐간한 것. 다음날 테헤란대 학생 등 수천명이 대학 내에서 언론자유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9일 테헤란대에 난입해 무력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타미대통령은 10일 국가안보위원회를 열고 난입을 지시한 경찰간부를 해임하는 한편 구속된 학생의 석방을 약속했다. 해임된 경찰간부가 에다야트 로프티안 경찰청장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메네이측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기숙사 난입사건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학생들을 무마하려 했으나 시위는 테헤란 인근의 도시인 라슈트 타브리즈 길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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