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로커」 김종서 이번엔 『스카록』

입력 1999-07-11 18:01수정 2009-09-2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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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이면 변신이 쉽지 않은 나이다. 그때까지 쌓아온 관록과 이미지에 안주하고 싶을 터. 그런데 서른네살의 로커 김종서는 “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이번에는 색다른 음악 스카(Ska)를 들고 나왔다.

자메이카 음악인 스카는 90년대 중반 국내 가요계의 댄스 바람을 몰고 왔던 레게의 원형. 흥겹고 힘이 있어 록과 잘 어울린다. 국내 주류에서 스카를 들여온 것은 김종서가 처음. 92년 ‘대답없는 너’로 데뷔한 이래 줄곧 정통 록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았던 그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시도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김종서가 모두 작사작곡한 이번 음반의 머릿곡 ‘실연’은 ‘스카록’답게 흥겹다. “김종서가 이런 노래를 하다니…”싶을 정도로 가볍고 뽕짝 분위기도 나는 록이다.

‘더 세븐 김종서’라는 타이틀의 이번 음반은 스카 외에도 음악의 폭이 넓다. 파괴력 있는 ‘나는 나’, 84학번인 그가 하드코어 랩으로 동세대인 386세대에 바치는 ‘386’, 라틴 리듬의 몽환적 발라드 ‘푸른 밤의 꿈’,‘비틀스’를 흉내내 간결한 연주와 매끄런 선율감을 지닌 ‘Loving You’등.

김종서는 “나를 고정된 틀에 가둬놓고 싶지 않다. 음악은 아티스트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한다”고 이같은 변화를 설명했다.

록 평론가 성기완씨는 “록계의 정상급인 그가 스카처럼 주변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시도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노래‘실연’에는 경쾌한 음악이 부각되는 여름 시장을 겨냥한 흥행 전략의 측면도 보인다”고 이번 음반을 평가했다.

보름전에 나온 음반은 8만여장이 팔렸다. 김종서의 ‘이름값’에 비하면 아직 낙관하기 어려운 수준. ‘내 맘대로의 변화’와 ‘흥행’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김종서의 여름 성적이 궁금하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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