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모호텔 앞에서 정모(36·강원 동해시) 한모씨(33·수원시 권선구)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뒤 대전 서부경찰서에 영치해 두었던 이탈리아제 엽총 1정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월19일 오후 4시10분경 승용차를 몰고 사냥을 가다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 비포장도로에서 김모씨(28) 등 신혼부부가 탄 그랜저승용차와 추월경쟁을 벌이다 엽총으로 김씨 부부의 머리와 목 등을 쏴 숨지게 한 혐의다.
정씨 등은 경찰에서 “비포장도로에서 그랜저가 먼지를 내며 추월해 우리가 다시 추월했고 1㎞ 정도의 구간에서 4,5차례 추월을 반복했다”며 “서로 유리창을 열고 욕설을 주고 받다가 홧김에 엽총으로 김씨의 머리를 쏘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또 그랜저가 멈춰선 뒤 “남편을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사정하던 김씨 부인의 가슴에 엽총 두발을 쏴 숨지게 한 뒤 달아났다.
이들은 이어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김씨 부부가 갖고 있던 수표와 현금 등 8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뒤 가방과 지갑은 인근 야산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날 밤 경기경찰청으로부터 정씨 등의 신병을 넘겨받은 삼척경찰서는 이들이 금품을 노려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삼척·수원〓경인수·박종희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