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처리 반발]『부산이 법정관리 당했다』 분노

입력 1999-07-06 23:21수정 2009-09-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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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삼성자동차 청산 방침에 반발하는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협력업체 등의 규탄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 시민들도 7일 오후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김대중 정권 규탄 및 삼성제품 불매 100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 시민들은 정부의 무리한 빅딜정책과 삼성자동차 청산 방침에 분노를 표시하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삼성차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시와 시의회, 경제단체 시민단체 협력업체 등 32개 기관 대표 51명은 6일 오후 5시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부산 자동차산업 살리기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비상대책위는 이날 “부산의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 주체들이 모든 힘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와 삼성은 하루빨리 공장 정상화 및 협력업체 생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는 실무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의 삼성차 처리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과 부산자동차산업 회생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또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경제가꾸기시민연대는 이날 한나라당 삼성차 대책위원회 현장조사단 의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중구 중앙동 시민연대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시민연대는 7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열리는 규탄대회에 2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자동차 문제와 관련한 부산 시민들의 분노는 6일 오후 열린 시민연대 대책회의에서 적나라하게 터져나왔다.

박인호(朴仁鎬)부산외국어대 교수는 “삼성차 법정관리는 곧 부산의 법정관리”라며 “법정관리되는 부산 시민의 마음 상태로는 붕괴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연대 서세욱(徐世旭)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빅딜이 실패한 마당에 정부가 인수의지나 능력이 없는 대우에 삼성자동차를 억지로 떠맡기면 삼성자동차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며 “삼성차 부산 유치에 앞장섰던 한나라당이 삼성차를 살리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의 삼성차 대책은 부산경제 죽이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무성(金武星)한나라당의원은 “대우의 국내 부채가 70조∼80조원에 달하고 해외부채는 김우중(金宇中)씨만 알 정도”라며 “삼성자동차 빅딜은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받은 지참금으로 삼성자동차가 아닌 대우를 살리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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