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야구읽기]1위 롯데의 빛과 그늘

입력 1999-07-06 19:50수정 2009-09-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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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2년연속 꼴찌에 머물러 열성 부산팬의 속을 뒤집어놓았던 롯데가 외국인선수 호세외에는 뚜렷한 전력보강도 없이 시즌초부터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대체 롯데 1위의 비결은 뭘까.

롯데의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몇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큰 부상선수가 없어 예측된 전력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부상선수의 재활복귀가 가능하도록 지도자들이 인내한 것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둘째, ‘악바리’ 박정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팀워크 야구’로 변신한 것이 선두 유지의 원동력이 됐다. “내 앞에서는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선언한 박정태의 솔선수범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셋째, 코칭스태프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이기겠다’는 마음가짐. 이것은 지난해에 비해 전력의 변화가 없음에도 팀방어율과팀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그러나 롯데의 이러한 선전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의 방관과 롯데그룹의 지원부족은 안타깝기만 하다.

대표적인 예가 낡은 흑백전광판과 찢어지는 듯한 스피커 소리.

3연전에서 6만명이 넘는 부산시민에게 여가선용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롯데야구’의 생산성을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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