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지분전쟁」…재벌들, 유상증자 경영권싸움

입력 1999-07-06 18:34수정 2009-09-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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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둘러싼 삼성 LG 현대 SK 등 재벌들의 지분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특히 30%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어 이 기회를 틈타 지분을 늘리려는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하나로통신은 이달말 현재의 자본금 9200억원을 1조2000억원으로 늘릴 계획. 신주발행가가 9일에 최종확정되지만 1만1800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시가(時價)인 1만7000원보다 낮기 때문에 주요 주주들이 대부분 증자에 참여할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우는 증자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 인수에 적극적인 SK〓현재 하나로통신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SK텔레콤. SK는 휴대전화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국내 최대의 통신업체인 한국통신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유선전화가 결합된 하나로통신을 인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생각.

SK텔레콤은 이달에 실시하는 유상증자로 들어오는 2조원 가량의 자금 중 4000억∼7000억원을 하나로통신 지분인수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SK는 지난달 유찰된 한전 두루넷 한국보훈복지공단 보유 하나로통신 지분매각(13%)시 입찰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우그룹과도 하나로통신 지분인수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서로 견제하는 삼성과 LG〓삼성은 데이콤 인수전에서 LG에 패배, 하나로통신마저 LG에 빼앗길 경우 정보통신분야에서 영원히 LG에 뒤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자동차 빅딜과 관련,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입장.

LG는 최근 경영권을 확보한 데이콤이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인 점을 들어 다소 느긋한 입장. 그러나 삼성 현대 SK 등 다른 주요 주주들이 LG를 경계하고 있어 지분확대가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면각서 폐기’ 주장하는 한전과 두루넷〓한전과 두루넷은 이번 증자에는 참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비싼 값에 처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지분매각에 걸림돌이 되는 이면각서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자과정에서 재벌들이 실권주를 인수, 우호지분을 경쟁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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