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영화배급]한국영화 배급사들 현주소

입력 1999-07-05 18:21수정 2009-09-2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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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까지는 배급이라는 중간유통과정을 거친다. 영화인들은 최근들어 비약적으로 발전한 한국 영화산업가운데 아직도 전근대적인 구조가 유지되는 분야가 배급이라고 지적한다.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가 없어지면 한국영화산업은 괴멸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배급구조의 취약성에 있다. 영화배급,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해까지 한국영화 배급업계는 삼성영상사업단, 일신창업투자㈜, 시네마서비스의 이른바 ‘3국시대’였지만 최근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삼성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최근 외국계 은행과 매각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진로 자체가 불투명하다. 일신창투는 올들어 잇따른 흥행실패로 주춤거리는 상태. 반면 97년 ‘초록물고기’로 영화배급을 시작한 시네마서비스(대표 강우석)는 올해 한국 영화 총제작편수의 30%에 가까운 14편을 배급하며 독주하고 있다.

여기에 CJ엔터테인먼트(대표 심용섭)와 삼부파이낸스엔터테인먼트(대표 최완)가 신흥 강자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동아수출공사 한맥영화 등은 배급이 전문은 아니지만 자력으로 극장 확보가 가능한 소수의 제작사로 꼽힌다.

배급사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국적인 지배력을 갖는 ‘메이저’로 성장하는 것. 그러나 좋은 영화 한두편을 쥐고 있다고해서 원하는 개봉날짜에 맞춰 원하는 극장에 내걸 수는 없다. 한국영화에서 외화까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확보, 극장에 1년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때 지배력이 생긴다는 것이 배급사들의 주장.

한국영화 배급을 위주로 해온 시네마서비스, 삼부, 일신창투와 외화수입과 제작사를 겸한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이같은 지배력 확보 방안의 일환. 반대로 드림웍스가 만든 외화를 주로 배급해온 CJ엔터테인먼트는 한국영화 배급에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5월9일 발효된 영화진흥법은 처음으로 영화배급업을 영화산업의 한 분야로 명시했다. 이는 “지금까지 제작과 수입의 두 분야만 인정되어온 영화산업이 유통부문까지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고 조희문교수(상명대)는 설명한다. 그러나 배급업에 대한 지원 등은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대표는 “배급단계에서 중간유통단계를 줄인 직배형태의 강화가 한국영화 경쟁력 확대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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