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후 상반기 기업 실적]살아남은 기업 순익 급증

입력 1999-07-04 19:48수정 2009-09-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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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시련을 이기고 살아남은 자의 파이는 더욱 크다.’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올 상반기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IMF사태가 시작된 이후 부실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지자 ‘살아남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자산매각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은 금융비용과 인건비 등의 비용이 크게 줄어 IMF이전 수준을 넘는 순이익을 내는 곳도 적지 않다.

▽자동차 조선 IMF이전 수준 넘어〓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3사는 상반기 판매대수가 137만대로 작년 상반기 105만대보다 30.5% 늘어났다. IMF 이전인 97년 상반기 132만대보다도 5만대 많다.

특히 현대차는 기아차 부도와 삼성차 퇴출에 힘입어 상반기 59만9000대를 판매, 97년 상반기 50만3000대보다 19.0% 증가했다. 내수시장점유율도 97년 상반기 37.3%에서 올 상반기 48.1%로 10.8%포인트나 높아졌다.

현대 대우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순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상반기 매출은 3조4000억원으로 작년과 같지만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933억원보다 100% 가까이 늘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 역시 상반기 매출 2조8000억원에 순이익 15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삼성도 7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조선업계의 순익 증가는 금융비용 감소와 구조조정에 의한 생산성 향상으로 비용이 크게 절감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기계·전자도 호조〓철강업계는 제조업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냉연강판 등 판재류 소비가 작년 상반기보다 50% 가량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은 올들어 5월까지 매출액이 당초 목표를 4.8% 초과달성한 4조1369억원을, 순이익은 목표를 66% 초과달성한 487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6월까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올해 전체로는 작년(1조1229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

기계산업도 기업들이 IMF이후 미뤄온 시설 개 보수 등을 재개하면서 상반기 생산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자업계는 대우전자의 빅딜추진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이익을 챙겼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매출이 12조원으로 추정돼 작년 상반기 10조5000억원보다 크게 늘었으며 순이익도 작년 1500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유통 식품 선두업체 큰폭 성장〓유통업계와 식품업계는 IMF이후 군소유통업체의 잇단 부도 덕분에 선두업체들이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순이익을 작년 같은 기간(11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일제당도 작년 상반기(750억원)보다 250억원 늘어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이·금동근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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