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객에 따라 품격이 결정되는 특급호텔에게 방명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신라호텔은 4일 8권의 V IP방명록에 대해 최고 3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삼성화재의 ‘호텔 패키지 보험’에 가입했다. 호텔 방명록을 보험에 가입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 신라호텔은 84년부터 각국 대통령 총리를 비롯, 세계적인 유명 인사와 톱클래스 연예인 및 스포츠맨들이 투숙할 때마다 VIP방명록에 서명을 받아왔다.
지금까지 방명록에 수록된 VIP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대통령,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 카를로스 스페인국왕,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국제금융가 조지 소로스, 팝가수 마이클 잭슨, 영화배우 톰 크루즈, 스포츠스타 펠레, 박찬호, 박세리 등 국내외 인사 500여명.
신라호텔은 보험 가입전 필체 전문가인 중앙대 영문과 정정호교수로부터 감정을 받았으며 조만간 외국 필체전문가로부터도 감정을 받을 계획이다.
방명록 필체중 최고의 명필은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서명으로 꼽히며 베트남 도무오이 전 서기장은 자로잰 듯한 규칙적이고 치밀한 필체로 눈길을 끌었다. 마이클 잭슨과 영화배우 톰 크루즈, 팝그룹 헨스 등은 서명 앞에 자신의 얼굴 캐릭터를 그려넣기도 했다.
신라호텔은 방명록의 훼손을 막기 위해 오동나무로 특수 제작된 보관함에 보관하고 방명록을 옮길 때마다 경호원을 배치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