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EU에 언어전쟁 선포…공용어에 獨語포함 요구

입력 1999-07-04 19:48수정 2009-09-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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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핀란드의 아울루에서 열린 유럽연합(EU)산업장관 비공식회의에 독일의 베르너 뮐러 상공장관은 고의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독일어를 회의공용어로 채택하지 않은 핀란드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2,3일 귀국에서 열리는 EU산업장관회의의 공용어 명단에 독일어를 포함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독일어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이번 회의를 비롯해 핀란드가 의장국을 맡는 어떤 회의에도 6개월동안 독일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핀란드가 EU 의장국을 맡은 1일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총리는 파보 리포넨 핀란드총리 앞으로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핀란드는 독일의 무례한 제안을 거절했다. 관례를 깨고 독일어를 공용어로 인정하게 되면 이탈리아 등 다른 회원국들도 자국어를 회의공용어로 채택해 줄 것을 주장하게 될 것이므로 선례를 남기면 안된다는 것이 거절 사유였다.

EU는 공식각료회의나 정상회담의 경우 15개 회원국들이 사용하는 11개 언어가 회의공용어로 사용되나 공동성명이 발표되지 않는 비공식 각료회의의 경우 의장국이 공용어 결정권을 갖는다. 지금까지는 영어 프랑스어 및 의장국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관례였다.

독일은 “독일어는 3억7000만 EU 회원국 주민의 4분의1이 넘는 9000만명이 사용하는 최대 언어이므로 당연히 공용어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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