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차관급회담]北 무성의…회담 속개 불투명

입력 1999-07-02 19:22수정 2009-09-2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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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 남북차관급 회담이 2일 결국 결렬됨에 따라 남북관계는 당분간 ‘냉각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달 22일부터 세차례 회담을 가졌으나 서해교전사태 등과 관련해 입씨름만 벌이다 사전 비공개접촉에서 합의한 주의제인 이산가족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북한측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측은 1일 회담에서 한국측이 추가지원키로 한 비료 10만t의 수송을 개시하면 이산가족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이산가족교류방안은 끝내 제시하지 않았다.

회담이 진전되지 못한 큰 요인 중 하나는 지난달 3일 비공개접촉에서 회담개최에 합의한 후 돌출한 여러가지 ‘악재(惡材)’로 악화된 회담여건이다.

우선 서해교전사태로 수십명이 다치거나 죽고 어뢰정이 격침되는 등 막대한 타격을 입는 바람에 북한 내부 분위기가 경색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회담기간 중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이 발생, 국민의 대북(對北) 감정이 악화된 것도 한국측 대표단의 운신폭을 좁힌 요인이 됐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한 비료추가지원을 할 수 없다고 천명한 것도 이같은 상황에 기인한다.

아무튼 현 상황을 볼 때 앞으로 북한측과의 절충이나 타협의 여지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현재로서는 회담 속개 여부도 불투명한 형편이다.

〈베이징〓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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