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대표 국회연설 표정]순서 신경전…의장이 직권중재

  • 입력 1999년 7월 1일 19시 25분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연설시작 직전까지 순서를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다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의 직권중재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부터 연설을 했다.

○…야당총재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대표연설에 나선 이총재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새싹들이 숨졌다.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고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고를 언급하면서 연설을 시작.

이총재는 시종 현 정부의 정국운영기조를 매섭게 비판하면서 특히 ‘야당탄압’을 거론할 때는 목소리를 한단계 더 높이기도. 이총재는 또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언론길들이기’가 아니냐고 비판.

○…두번째로 등단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현 정부의 경제회복노력은 높게 평가했으나 ‘옷사건’ 등은 강하게 비판. 특히 박총재가 검찰의 자성을 촉구하는 부분에서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맞다”라며 동조.

박총재는 또 대북 포용정책과 관련, “북한이 적대적 행위로 나오면 응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자민련의 보수적인 안보관을 강조.

○…마지막으로 등단한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한나라당 이총재와 마찬가지로 “비명에 간 어린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씨랜드 화재사건의 사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한 뒤 연설을 시작.

김대행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의 경제회복성과 등을 강조하면서도 그동안 드러났던 시행착오에 대해선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다” “머리를 숙이고 귀를 기울이겠다”는 등 ‘낮은 자세’로 일관.

김대행은 또 연설 말미에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라면서 지지를 호소, 눈길을 끌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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