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대상그룹 총사령탑 스토리]대우전자 전주범사장

입력 1998-12-09 19:43수정 2009-09-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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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세계경영의 젊은 사령탑.’

올해 1월 마흔여섯의 나이로 종업원 2만여명을 거느린 대우전자 사령탑에 취임했을 때 전주범(全周範)사장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었다.

배순훈(裵洵勳) 당시 회장이 정보통신부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상무였던 그가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던 것. 하지만 그 화려한 세월은 불과 일년만에 막을 내렸다.

정치권에서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바꾸는 빅딜이 흘러나온 다음날인 3일 전사장은 사업부 보고를 받기 위해 유럽으로 출장을 나섰다.

정작 빅딜의 당사자였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소문’이 ‘사실’로 굳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전사장은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7일 귀국했다. 오자마자 바로 삼성전자 윤종룡(尹鍾龍)사장과 만나 종업원 문제를 논의하고 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짜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전사장 취임 후 대우전자는 순풍에 돛을 단 듯한 항해를 계속했다. 1백79㎝, 80㎏의 체구로 대학시절 수구(水球)선수였던 전사장은 마치 ‘탱크’처럼 사업을 밀어붙였다. 해외 사업장에 “본사의 지원을 절대 기대하지 말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독려해 가동한지 일년이 넘은 14개 사업장이 올해 모두 흑자를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초 대우전자 해외 매각설이 증권가에 나돌았을 때 전사장은 “대우가 대우전자를 포기한다는 것은 ‘세계경영’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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