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구조조정합의/국내외 반응]

입력 1998-12-07 19:22수정 2009-09-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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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기관은 5대 그룹의 구조조정 합의가 대외신인도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하면서도 합의가 실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나서야 외국인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의 핵심부문이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이라는 데 일치된 시각을 드러냈다.

▼외국계 시각〓JP모건 한국지점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의 틀을 마련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대외신인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뱅커스트러스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합의안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외신인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면서 “그러나 몇몇 외국인투자자와 통화를 해보니 실제 이행이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채권금융단〓상업 한일 제일 외환 등 5대 그룹 주채권은행은 5대 그룹의 계열사 축소 자체는 별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수자를 줄이는 방식으로는 재무구조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그룹별 세부계획에 청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일은행의 삼성담당 심사역은 “이번 계열사 축소방침은 이미 제출된 재무구조개선약정의 계열사구조조정계획서에 담긴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 정도가 의미있는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상업은행의 LG담당 심사역은 “부실계열사를 우량계열사에 통폐합하는 식으로 계열사를 줄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청산 매각 외자유치 등 실질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열사 축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 및 시민단체〓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하승창(河勝彰)정책실장은 “빅딜 합의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분명한 성과라고 본다”면서도 “진정한 재벌개혁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정책실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합의가 있었지만 흐지부지됐다”며 “합의내용의 방향은 맞는 것 같지만 과연 제대로 이행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남일총(南逸總)연구위원은 “5대 재벌 구조조정의 완결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후속조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평인·박현진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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