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연이틀「AMF발언」…정부 『입장변화없다』진화

입력 1998-12-01 08:08수정 2009-09-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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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연일 일본 주도의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정부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김총리는 29일에 이어 30일에도 “AMF에 대해 아시아국가들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 문제는 일본이 앞장서서 발의하고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본 규슈(九州)대에서 명예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일본이 아시아의 리더로서 지역내 협력강화를 위해 재원을 부담해 가면서 앞장선다면 우리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이날 김총리의 규슈대 발언이 있기 전 오전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AMF에 대한 입장이 바뀌거나 재정리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11월18일)를 앞두고 일본의 AMF설치 제의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강화우선, AMF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정리했었다.

그런데도 김총리가 이날 거듭 일본 주도의 AMF 창설문제를 언급하자 매우 당혹해하는 표정이다.

박수석은 “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김총리의 주례보고 일정이 잡혀 있으므로 그후 청와대 공식입장을 밝히겠다”며 즉각적인 논평을 꺼렸다.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도 “김총리가 관심을 표명해 본 정도가 아니겠느냐”며 크게 무게를 두지 않으려 했다.

김총리도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귀국 직후 서울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연구과제로 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AMF는 지난해 9월 IMF총회에서 일본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미국과 IMF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후쿠오카〓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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