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의 혈투」-승려 1천5백여명 화염병등 투척

입력 1998-12-01 07:57수정 2009-09-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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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분규가 화염병이 난무하는 대규모 폭력 사태로 치달았다.

30일 중앙종회 등이 주도하는 승려대회에 참가한 승려와 신도 중 5백여명은 오후 4시경 ‘정화개혁회의’파가 19일째 점거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총무원 건물 탈환을 시도했다.

이들이 정화회의에서 조계사입구를 막아놓은 트럭과 목재더미를 넘어뜨리며 총무원 건물에 진입하려 하자 정화회의 승려들은 건물 난간에서 화염병 먹물주머니 유리병 대형생수통 3백여개와 돌 등을 마구 던지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곳곳에서 난투극이 벌어졌으며 승려와 신도 등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취재중이던 한겨레신문 안창현(安昶賢·28)기자가 머리에 돌을 맞아 15㎝ 가량 찢어져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중 20여명은 한국병원 등 인근 병원에서 가료중이다.

또 정화회의측이 던진 화염병으로 인해 총무원과 덕왕전 건물 사이에서 불이 났으나 대기중이던 소방차가 긴급 진화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이날 정화회의측과 중앙종회측 승려들의 공방전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이에 앞서 정화회의에 반대하는 승려 1천여명과 신도 등 1천5백여명은 조계사 앞 왕복6차로 도로상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갖고 △월하(月下)종정 불신임 △정화회의 즉각 해산 △24일 이전에 총무원장 선거 실시 등을 결의했다.

〈이기홍·이호갑·윤상호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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