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들은 ‘머지않은 시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낙관론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시오야 다카후사(鹽谷隆英)일본경제기획청 사무차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머지않아 경기가 바닥에서 헤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오야차관은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가전제품 판매액이 2·4분기(4∼6월)와 3·4분기(7∼9월) 연속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었고 △11월 들어 백화점과 연쇄점의 겨울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공공공사가 9월 이후 작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9월의 경기동향지수(DI) 중 현재 경기현상을 보여주는 ‘일치지수’와 몇개월 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가 호불황의 분기점인 50%를 넘어선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일본에서 DI가 50%를 넘어선 것은 일치지수가 1년2개월, 선행지수가 1년만에 처음이다.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경제기획청장관도 24일 “일본의 98회계연도말인 내년 3월말까지는 현재의 장기불황이 ‘바닥’을 칠 것”이라고 밝혀 일본정부관계자로는 처음으로 불황탈출의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했다.
사카이야장관은 “개인주택투자와 공공사업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고 중소기업의 생산의욕이 높아지는 등 경기회복을 위한 새로운 태동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아직 불황탈출은 어렵다”며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정부의 적절한 추가대책이 없을 경우 내년 후반에 일본경기가 더욱 침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