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8개證市 통합 전격 합의…2000년초 출범

입력 1998-11-29 20:44수정 2009-09-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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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엔 유럽 주요국의 증권시장들이 하나로 통합돼 런던의 투자자가 이탈리아 기업의 주식을 맘대로 사고 팔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럽의 8개 증권거래소 대표들은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범유럽 단일증시 창설을 추진하기 위해 증권동맹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회의를 주최한 파리증권거래소(SBF)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9개국 대표중 스톡홀름을 제외한 8개 거래소가 단일증시에 참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단일증시 창설을 추진키로 한 8개 증권거래소는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암스테르담 밀라노 마드리드 브뤼셀 등. 스웨덴 스톡홀름증권거래소는 “수익을 중시하는 스톡홀름거래소와 범유럽증시는 서로 맞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증시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이번 회의는 프랑크푸르트와 런던증권거래소가 올 7월 “2000년까지는 단일증시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지 4개월만에 열린 것.

당시 프랑스는 양국의 증시통합 계획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영국과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증시끼리의 통합을 통해 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나머지 증시들이 이를 외면하는 바람에 결국 유럽내 거래량의 60∼70%를 차지하는 영국과 독일증시에 흡인된 셈.

이들 증권거래소는 ‘유럽통합’의 큰 흐름에 일치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게임이 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단일증시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추가비용의 부담없이 독일의 여유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어 거래가 활성화되고 투자자도 선택범위가 크게 넓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우량주 시장이 통합됨에 따라 포르투갈이나 북유럽 3국 등 단일증시 비참여국의 증시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단일증시 출범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각 거래소간의 연계 및 청산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각 거래소가 전산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구축해야 한다.

나라별로 각각 다른 규제 및 감독체계와 세제(稅制) 수수료 등이 통일돼야 하며 거래시간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각국 증시관계자들은 단일시장 출범에 동참하면서도 “이상과 현실 사이엔 엄청난 괴리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참여국들은 앞으로 시장규칙의 조화, 주가지수, 대금결제와 청산 등을 의제로 한 추가회담을 열 예정이다.

〈파리〓김세원특파원·허승호기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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