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몰린 女초등생 자살…담임도 『괴롭다』자살기도

입력 1998-11-27 08:02수정 2009-09-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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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으로 몰린 초등학교 여학생이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자 이 학생의 담임도 음독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 26일 뒤늦게 밝혀졌다. 18일 오후 5시경 경남 진주시 D초등학교 6학년 박모양(12)과 이모양(12)이 박양의 집에서 감기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박양은 다음날 오전 숨지고 약을 적게 먹은 이양은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박양은 ‘왜 생사람을 잡나. 도둑 취급을 받으면서 살 필요가 없어 죽음을 택한다.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유서를 남겼다.

박양의 부모는 “딸이 9월에 발생한 다른 반 담임의 휴대전화 분실 사건과 관련해 의심을 받고 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최근에는 전학을 시켜달라고 졸라댔다”고 말했다. 박양의 담임인 박모씨(42)는 이번 사건으로 괴로워하다 23일 오후 4시경 진주시내 자신의 집 부근 야산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이양의 부모는 “우리 딸은 박양이 자살할 당시 함께 있다가 박양으로부터 감기약을 몇알 건네받아 먹었을 뿐 자살을 기도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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