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증인채택, 복잡한 두 「金心」

입력 1998-11-25 19:17수정 2009-09-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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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경제청문회 증인채택문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의 향후 관계를 가늠할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전대통령이 청문회 증언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이 이를 강행할 경우 두사람의 관계가 파국을 면치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대통령은 청문회 증언을 포함해 김전대통령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협잡을 했다는 오해를 사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관용을 베풀 생각이라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여기에는 지역감정 극복을 위한 ‘민주대연합’성사에 김전대통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정치적 측면 외에도 김전대통령에 대한 개인감정이 역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김대통령은 92년 대선패배 후 정계은퇴를 한 상황에서 당시 김영삼대통령이 합당한 예우는커녕 오히려 견제하는 태도를 취한데 대해 몹시 서운해했으며 이 점때문에 더욱 김전대통령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

이와 관련해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가 최근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대한 예우하겠다”고 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국민회의와 자민련 지도부가 성역없는 증인채택을 합의했지만 김전대통령이 증언대에 서는 상황을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한편 김전대통령은 퇴임 후 지금까지 ‘청문회에 나가느니 감옥에 가는 게 낫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최근에는 청문회 증언문제가 본격 거론되자 “환란(換亂)책임에 대한 검찰수사때 서면답변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까지했는데 무슨얘기를 더 하라는 것이냐”며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

김전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김용태(金瑢泰)전대통령비서실장 등 전직 수석비서관들과의 모임에서도 청문회 준비를 건의받고“쓸데없는 소리말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회의에 입당한 민주계인사들이 25일 당 지도부에 김전대통령의 증언문제에 대한 신중한 결정을 건의해 주목을 끌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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