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BS,안락사장면 방영 파문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14분


미국 CBS 방송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인기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의사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환자를 안락사시키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방영해 안락사 논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방영된 비디오는 지난 8년동안 1백30명의 환자를 안락사시키는데 참여한 잭 케보키언 박사가 시한부 환자에게 독약을 먹여 서서히 죽게 하는 장면. 케보키언박사는 토머스 유크(52)라는 루게릭병 말기 환자로부터 ‘안락사 동의서’에 서명을 받은 뒤 수면제를 먹이고 근육완화제를 투여해 폐기능을 정지시킨 뒤 극약으로 심장을 멎게 했다.

방송사는 독약을 먹이는 장면의 주요 부분은 시청자가 알아보지 못하도록 화면을 흐리게 처리했다. 미 언론들은 케보키언박사가 환자를 안락사시키는 장면을 공개한 CBS의 보도가 그의 처벌여부 및 안락사가 자살방조인지에 대한 시험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보키언박사는 방송이 끝난뒤 “안락사에 대한 법의 판단을 받기 위해 오히려 기소되기를 바란다”며 “안락사를 시키는 것이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감옥에 가는 경우 굶어 죽을 예정”이라고 결연한 심경을 밝혔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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