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년의집 정정화축구감독,「미운 오리새끼」 곤욕

입력 1998-11-20 12:15수정 2009-09-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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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우리가 피해자가 되어야만 합니까”

현직 유명 감독들이 대거 구속된 체육특기생비리사건과 관련해 부산소년의집 기계공고 정정화(34)감독이 축구계에서 ‘미운오리새끼’로 낙인이 찍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감독은 ‘옳은 말’ 한번 했다가 평소 가까이 지내온 축구인들로부터 “그렇게 하면 소년의 집이 잘될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 “앞으로 축구인생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겠는냐”는 식의 절반은 협박성 질책을 받으며 축구계에서 완전히 매장당할 입장에 놓였다고 19일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더구나 애꿎은 소년의집 선수들마저 ‘미운털’이 박히면서 앞으로 경기에서 더욱 불이익을 당할 것으로 보여 축구 하나에 희망을 걸고 살아가는 불우한 학생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정감독이 이번 사건을 담당한 부산지검 박성재(朴性載)검사의 요청으로 제출한 편지형식의 참고인 진술서 때문.

축구계에서는 이를 놓고 정감독이 내부비리를 검찰에 고자질해 수사가 시작됐다고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감독에게 여러차례 출두를 요청하며 “참고인 진술을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한사코 거부하다 이미 관련자들이 대부분 구속되고 수사가 마무리지어진 11월9일에야 마지 못해 우편으로 진술서를 보냈다.

정감독은 이 진술서에서 “10월23일부터 30일까지 축구팀 운영문제로 서울과 울산 등지에 출장을 다녀오느라 출두를 하지 못했다”며 “나의 진술로 인해 다른 축구인들과 우리학교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되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감독은 해명의 기회를 주겠다는 기자의 제의에도 “분란을 더 일으키기 싫다. 더이상 피해를 입고싶지 않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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