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 밴드」, 2집앨범 「건전가요」발표

  • 입력 1998년 11월 17일 19시 35분


“저런 사람들도 TV에….”

“인기가 좋다지만 TV까지 나가야 되나.”

지난해 황신혜 없는 ‘황신혜 밴드’가 TV에 출연하자 쏟아졌던 말들이다.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는 이들의 TV 나들이를 상업적인 인기전략으로 몰아붙였고 일부 시청자들은 파격적인 가사와 몸짓에 심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언더무대에서 이미 스타로 대접받는 ‘황신혜 밴드’가 최근 2집 ‘건전가요’를 발표했다.

‘배탈’ ‘깡총’ ‘고인돌’ 등 12곡이 실린 이 음반에서 ‘희망가’를 뺀 나머지 곡을 리더인 김형태가 작사 작곡 보컬을 맡았다. 톱연주가 전홍이 ‘희망가’를 연주했고 황지현 유미니로 구성된 ‘새마을 시스터즈’가 코러스로 나섰다. 신중현 ‘산울림’ 등 한국의 록음악을 연주하는 일본 밴드 ‘곱창전골’의 멤버 하세가와 요오헤이가 기타리스트로 영입됐다. 이 앨범에는 사이키델릭 펑크 뉴웨이브 테크노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 있다.

김형태는 “70년대말에서 80년대후반까지 모든 음반의 마지막 곡으로 의무적으로 넣어야 하는 노래가 건전가요였다”며 “IMF라는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격려하고 도와줄 응원가이자 희망가라는 의미로 앨범 제목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2월21부터 일본 나고야 오사카 등의 라이브 클럽에서 엔도 겐지, 누노타니 후미오 등 일본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펼칠 예정.

‘짬뽕’ 등 1집의 9곡 모두 가사가 저급하거나 장난스럽다는 이유로 방송불가판정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방송 심의를 통과할지 궁금하다. 앨범 제목은 ‘건전가요’인데…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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