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3黨대표연설 이모저모]『경제위기 국민에 사과』

  • 입력 1998년 11월 12일 19시 15분


여야는 12일 국회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조순(趙淳)명예총재,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었다.

○…여야 3당은 이날 오전부터 대표연설순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국회관례상 집권여당이 먼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는 여야개념이 아닌 다수당 우선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반박. 한나라당은 특히 오전10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만일 한나라당 대표연설의 1순위가 보장되지 않으면 ‘실력행사’에 돌입키로 의결. 이에 대해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는 “실력저지 할려면 하라지. 정면돌파하겠다”고 맞서 한때 긴장이 고조.

그러나 본회의를 바로 앞두고 열린 국민회의 의원총회에서 조대행이 “여러분께서 양해하신다면 제가 양보하겠다”고 실마리를 풀어 본회의 시작 15분전에 문제를 해결.

○…이날 여야 수석부총무들이 국회법 규정을 무시한 채 오전10시로 돼있는 국회본회의 개의시간을 오후2시로 일방 연기한 뒤 의장단에 통보하지 않는 바람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진노, 회의에 불참하는 불미스러운 사태를 연출.

여야 수석부총무들은 11일 방송사의 한중(韓中)정상회담 실황중계를 이유로 개의시간을 오후2시로 연기.

그러나 이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박의장은 회의시간 연기는 교섭단체대표와 국회의장이 협의해 결정토록 돼있는 국회법을 무시했다며 신, 김부의장에게 사회를 보도록 한 채 본인은 출근조차 거부.

○…대표연설에서 한나라당 조명예총재는 원고를 손에 든 채 음색의 변화없이 읽어 내려간 반면 국민회의 조대행은 원고를 거의 보지 않은 채 구어체로 풀어 웅변조로 연설해 대조. 또 자민련 박총재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원고를 낭독. 3당대표들은 연설 첫머리에 “IMF위기를 초래, 국민에게 고통을 준데 대해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고 국민에게 사과.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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