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동반자 관계 모색…韓中정상 12일 정상회담

  • 입력 1998년 11월 12일 07시 0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첫날인 11일 “이번 방문은 한중 양국이 포괄적인 협력 동반자관계로 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21세기로 나아가기 위해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발표될 공동성명에 한반도평화와 남북대화 금강산관광 문제 등에 대한 평가도 들어있다”고 말해 중국이 한국의 대북(對北)정책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주중 한국특파원단 및 재중 한국인들과의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과 장주석은 12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전면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국이 대만에 대한 3불정책 지지의사를 공식 표명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나 공동성명에 그에 대한 입장표명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국가 정당지도자간 교류를 정례화하고 강화할 것”이라며 “양국은 앞으로 치산치수 산성비 황사현상 황해오염문제까지도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원전 사업과 사회간접자본 건설 참여를 강력히 희망하고 대중국 무역흑자와 관련해서는 “무역은 상호보완적이어야 하므로 중국농산물 수입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국과 미국 일본의 역할과 책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중국이 위안(元)화의 평가절하를 하지 않은 것을 평가하고 시장개방 확대를 희망했다.

김대통령은 이밖에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해외상사원 등이 자녀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11일 오후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아시아나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 베이징에 도착해 4박5일간의 중국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중국방문에 이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0일 귀국한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임채청기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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