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연말 임원인사 「칼바람」 예보

입력 1998-11-09 19:10수정 2009-09-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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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별 능력과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의 경영책임을 철저하게 묻는다.’

연말 정기 인사철이 다가 오면서 대기업 임원들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IMF체제이후 사실상 처음 단행되는 이번 인사에서 삼성 현대 LG 대우 등 주요그룹들은 계열사별 개인별 경영실적 및 업무성과를 철저하게 평가해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느 해보다 인사폭이 커질 분위기다.

특히 삼성 등 일부 그룹들은 구조조정이 부진한 계열사 사장들에게 대해 책임을 물을 방침으로 그룹 수뇌부의 대폭적인 교체가 예상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매년말 실시하던 사장단 인사를 이르면 이달말로 앞당기고 임원 인사는 다음달 중순경 단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임원들의 경우 분사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이미 20%정도가 퇴사한 만큼 이번 인사의 초점은 임원보다는 사장단에 맞춰질 전망. 이를 위해 최근 그룹 구조조정 본부는 각 사장들의 경영실적, 외자유치실적, 구조조정실적 등에 대한 평가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은 올들어 금융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경영실적이 저조하고 기아자동차 인수에 실패하는 등 빅딜 및 구조조정에서 성과가 부진함에 따라 사장단이 대폭 교체될 것으로 삼성 내부에서는 점치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완된 조직의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이번 인사의 핵심은 사장단의 경영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다음달중 계열사별로 임원의 10∼20%를 줄이기로 하고 구조조정본부와 각 계열사가 구체적인 임원 감축방안을 협의중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부사장급이상 임원중에서 일부는 이미 지난주부터 개별통보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계열사에선 살생부까지 나도는 등 살벌한 분위기.

LG 역시 올해 임원인사에서는 IMF체제이후 사업실적을 최우선으로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취임 4년째를 맞은 구본무(具本茂)회장이 계열사 임원들에 대해 평가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임원발탁과 탈락폭은 예년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인별 통보는 이달중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대 그룹중 유일하게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현대그룹은 빅딜이나 그룹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것을 봐가며 다음달말쯤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

현대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으로 대폭적인 인사는 없겠지만 기아자동차 인수나 빅딜업종에서는 상당폭의 인사가 불가피하다”며 “빅딜 과정의 기여도나 구조조정 실적이 인사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북사업과 관련해 향후 사업 추이에 따라 금강개발 현대상선 현대건설 등 금강산사업 추진 임원들에 대한 승진 발탁인사도 예상된다.

대우그룹은 작년 8백50여명의 임원중 10여명 안팎의 소폭 임원인사에 그쳐 올해는 실적을 기초로 대규모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특히 김우중(金宇中)회장의 경영노선이 ‘총량경영’에서 ‘수익경영’으로 옮겨가면서 지난1년간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부를 중심으로 임원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그룹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

이밖에 SK그룹도 손길승(孫吉丞)그룹회장―최태원(崔泰源)SK㈜회장체제 출범이후 이뤄지는 첫 인사인 만큼 상당수의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영이·김승환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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