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최장집교수 논문 비판…『발상 이해못해』

  • 입력 1998년 11월 8일 19시 43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8일 사상논쟁 시비에 휘말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최장집(崔章集)고려대교수의 한국전쟁에 관한 논문내용을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총리는 이날 청와대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최교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먼저 묻고 “저쪽(북한) 주민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고 하는 것은 나도 참전했던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최교수의 논문을 검토한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원칙적 대응 방침을 정한 여권 핵심부의 기류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여권의 내부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총리는 이날 “나도 원문을 읽어 봤는데 학구적이라거나 학문이라고 하기에는 (범위를) 벗어나 있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2년반 동안 공조를 해봤는데 다소 진보적이지만 공산주의자는 아니더라. 나같은 보수주의자가 절충하면서 잘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런데 우리 사회 주변에서 연(然)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분홍색 사람들이 문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청와대 등 여권핵심부는 최근 최교수의 논문과 일부 언론의 보도를 정밀 검토한 결과 일부 언론이 전체적 맥락을 무시하고 최교수의 논문 중 극히 일부분만 발췌해 문제삼으면서 논문의 본래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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