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157예방]쇠고기-소시지등 충분히 익혀먹어야

  • 입력 1998년 11월 6일 19시 38분


국내 환자의 가검물에서 처음 확인된 O―157균은 노약자와 어린이가 특히 주의해야 할 병원성 대장균이다.

건강한 성인이 감염되면 가벼운 설사를 거쳐 낫거나 아무런 후유증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균은 방역당국이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서운 병균’이다. 96년 일본에서는 1만여명이 O―157균 때문에 큰 난리를 겪었지만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기 전에 12명이 사망했다.

이 균에 감염되면 최고 9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고 환자가 섭취한 음식물은 폐기돼 감염원 추적을 어렵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방역당국은 이 때문에 식중독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가까운 병 의원에서 치료받은 뒤 철저히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O―157균의 전염 속도는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세균성 이질보다 빠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일본은 O―157을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이 균의 독소는 세균성 이질의 원인균인 쉬겔라균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은 O―157이 유행하면 손을 깨끗이 씻고 뜨거운 물에 도마를 소독하는 등 식중독에 대비할 때와 같은 위생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한다. 환자 배설물에 의한 2차 감염을 먼저 막기 위해서다.

O―157균은 소의 내장 분변에서 물 토양 육류 심지어 식물의 체내에 까지 침투한다. 이 균에 오염된 지역의 야채는 씻어서 먹어도 감염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반면 이 균은 섭씨 75도 이상에서는 살지 못하고 침투력도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에 오염된 쇠고기 덩어리도 표면만 충분히 익혀 먹으면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이 균에 오염된 쇠고기를 재가공한 햄버거 소시지 등은 약한 불에 익혀 먹으면 극히 위험하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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