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찬양」인터넷 사이트 충격…초기화면서 태극기 훼손

입력 1998-11-04 19:16수정 2009-09-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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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북한을 노골적으로 찬양하고 남한을 비아냥대는 홈페이지가 만들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또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허용돼야 할지에 대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한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이라는 제목의 이 홈페이지(http://net.jjnet.co.kr/∼runboat)에 접속하면 우선 북한의 인공기가 크게 나타나고 그 아래 검은색바탕에 4괘 중 일부가 ‘666’이라는 글자로 훼손된 태극기가 나타난다.

또 홈페이지 맨 아래에는 “난 남한 사람이다. 하지만 공산주의를 좋아한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어 제작자가 남한 사람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4개의 코너가 만들어져 있는데 그중 ‘북한사랑게시판’에는 빨간 바지를 입은 남자가 태극기를 향해 오줌을 싸는 애니메이션까지 등장한다.

‘남한의 목소리’라는 코너에는 ‘김정일(金正日)총비서여 내 아버지가 되어 주소서:아니 남한 노동자들의 아버지가 되어주소서’라는 글귀와 함께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가 빨갛게 물드는 애니메이션이 나타난다.

이밖에 9월5일 개정된 북한의 사회주의헌법 전문과 개헌과정에 대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내용이 담겨있으며 김정일의 사진과 함께 그의 약력과 활동경력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다.

지난달 30일 제작한 것으로 돼있는 이 홈페이지의 제작자는 영문으로 김석준으로 소개되어 있으며 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4천여명.

그러나 이 홈페이지는 곳곳에서 장난기도 엿보이고 있어 철없는 한 해커의 장난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의 PC통신 갈무리’라는 난에는 국내 PC통신을 북한사투리로 패러디하는가 하면 홈페이지 방문객들도 스스로를 ‘안기부장’, ‘노동당간부’로 내세우며 객설을 풀어놓고 있기도 하다.

방문객들이 남긴 글에는 ‘고정관념을 깼다’ ‘사상의 완전한 자유를 위한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는 내용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태극기에 대한 모독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편 대검 안영욱(安永昱)공안기획관은 “국내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정일을 찬양하고 공산주의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명백한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 등)위반”이라며 “검찰은 현재 이 홈페이지를 만든 사람과 이 사이트에 들어가 북한을 고무찬양하는 내용을 실은 사람들에 대해 내사 중”이라고 말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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