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올가이드]박초월명창 미공개공연 실황 등

  • 입력 1998년 11월 4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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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세상을 떠난 고 박초월 명창의 미공개 녹음이 음반으로 나왔다. 신나라레코드가 내놓은 ‘흥보가’전집. 애호가가 녹음테이프에 소장하고 있던 60년대 공연실황을 CD2매로 복원했다. 흐느끼듯 애잔한 계면조와 등골을 주뼛하게 만드는 팽팽한 ‘서슬’이 동편제 정통을 잇는 그의 진가를 기억하게 한다. 02―927―0050(신나라) ★★★★★

○…55년전 사망한 라흐마니노프가 어제 친 듯 생생한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텔라크사의 새 앨범‘시간의 창(窓),라흐마니노프’. 1920년경 피아노롤(건반과 페달의 움직임을 종이테이프에 기록)장치에 남긴 연주를 80여년만에 재생, 녹음한 것. ‘전주곡 c#단조’등 라흐마니노프의 대표곡과 비제 ‘미뉴엣’등 편곡 소품들이 실렸다.

말러 거슈윈 등의 작곡가나 호프만 헤스 등 피아노 대가들이 녹음한 ‘피아노롤 연주’는 이따금 재현돼 선을 보였지만, 라흐마니노프는 대작곡가인 동시에 피아니스트로서도 최고의 기교를 자랑하는 연주자였기에 훨씬 의미가 깊다. 전주곡 c#단조에서의 불꽃같은 스포르찬도(갑작스런 강세), ‘왕벌의 비행’에서 매끈하고 고른 터치도 깔끔한 디지털 녹음으로 재현돼 시대를 뛰어넘는 명인기를 전해준다. 02―469―1675(성음)★★★★★

○…‘르네상스 애창곡집’등 80년대초 애청LP를 CD로 재발매해온 한국소니가 이번엔 밥 제임스가 신시사이저로 연주한 라모의 클라브생 곡집을 14년만에 재발매했다. 시간은 음향합성 기술의 발달로 볼때 긴 시간이 흘렀지만, 밥 제임스의 섬세하고 화려한 음색표현은 오늘날 기준에 비추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02―3488―2845(한국소니)★★★★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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