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전 사망한 라흐마니노프가 어제 친 듯 생생한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텔라크사의 새 앨범‘시간의 창(窓),라흐마니노프’. 1920년경 피아노롤(건반과 페달의 움직임을 종이테이프에 기록)장치에 남긴 연주를 80여년만에 재생, 녹음한 것. ‘전주곡 c#단조’등 라흐마니노프의 대표곡과 비제 ‘미뉴엣’등 편곡 소품들이 실렸다.
말러 거슈윈 등의 작곡가나 호프만 헤스 등 피아노 대가들이 녹음한 ‘피아노롤 연주’는 이따금 재현돼 선을 보였지만, 라흐마니노프는 대작곡가인 동시에 피아니스트로서도 최고의 기교를 자랑하는 연주자였기에 훨씬 의미가 깊다. 전주곡 c#단조에서의 불꽃같은 스포르찬도(갑작스런 강세), ‘왕벌의 비행’에서 매끈하고 고른 터치도 깔끔한 디지털 녹음으로 재현돼 시대를 뛰어넘는 명인기를 전해준다. 02―469―1675(성음)★★★★★
○…‘르네상스 애창곡집’등 80년대초 애청LP를 CD로 재발매해온 한국소니가 이번엔 밥 제임스가 신시사이저로 연주한 라모의 클라브생 곡집을 14년만에 재발매했다. 시간은 음향합성 기술의 발달로 볼때 긴 시간이 흘렀지만, 밥 제임스의 섬세하고 화려한 음색표현은 오늘날 기준에 비추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02―3488―2845(한국소니)★★★★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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