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특징]유권자 수십군데 기표…경찰국서 집계

입력 1998-11-03 19:18수정 2009-09-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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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를 보면 한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과 다른 점이 적지 않다.

우선 기표해야 할 곳이 엄청나게 많다. 주지사 상원의원 하원의원에서부터 주상하원의원 시장 주검찰총장 주재무관 시의 각종 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들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한꺼번 수십군데에 기표해야 한다.

또 16개주에서는 주민들이 발의한 법안이나 주의회가 주민들의 의사를 묻는 각종 의안들을 1백70건이상이나 투표에 부쳤기 때문에 기표할 곳은 더욱 늘어난다. 국민들도 투표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주민투표에 부친 사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통 책 한 권분량의 안내서를 읽어야 한다.

주민발의 의안은 소수인종 및 여성우대 정책의 폐지나 의학적 목적의 마리화나 이용허가 또는 최저임금연령과 같은 굵직굵직한 이슈가 대부분이다.

○…투표방법과 투표시간도 주마다 다르다. 어떤 곳에서는 한국처럼 여전히 붓두껍으로 기표하는가 하면 버지니아주 같은 곳에서는 컴퓨터 화면의 후보이름을 만진 뒤 엔터(Enter)키를 누르는 첨단 투표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구멍을 뚫어 투표하는 천공식 투표방법도 남아있다.

○…투표 집계를 선관위가 아니라 경찰국에서 하는 점도 특이하다. 경찰국은 해당 투표소에서 입회한 경찰관으로부터 보고받은뒤 최종집계결과를 선관위에 통보, 공식 당선확정 절차를 밟도록 한다.

물론 개표결과는 언론보도가 가장 빠르다. AP통신과 ABC CBS NBC CNN 폭스사 등 5개 방송사는 94년 투표자뉴스서비스(Voters News Service)사를 공동설립, 개표진행상황에 대한 집계를 일임하고 있다.

○…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대단히 낮은 편이다. 96년 대선당시 총유권자수는 1억9천7백여만명이었으나 투표율은 49%에 불과했다. 94년 중간선거의 투표율도 38.8%였는데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투표율은 35%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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