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니냐 재앙」 지구촌 몸살…중남미 허리케인 강타

입력 1998-11-02 19:43수정 2009-09-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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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에 이어 올해는 ‘라 니냐’가 지구촌 곳곳에서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일 발표한 ‘엘니뇨―라니냐 현황’이란 최신 보고서에서 지난 몇달동안 남북미주와 아시아 일대에서 발생한 허리케인과 대홍수는 라니냐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지역을 강타해 확인된 사망 실종자만 1천여명 이상의 피해를 낸 허리케인 ‘미치’도 라니냐의 영향때문이라고 WMO측은 분석했다. 지난달 말부터 카리브해 남부해역에서 생성된 미치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주변기온이 떨어지면서 공중의 수증기를 응결시켜 ‘폭우 허리케인’으로 돌변했다는 것.

이 보고서는 올 5∼6월 태평양 열대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라니냐 현상이 시작됐으며 10월부터는 남아메리카 동부해안에서 날짜변경선 서쪽 해수면 온도가 정상보다 차가운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현상으로 엘니뇨때문에 최근 2년간 극심한 가뭄과 산불 피해를 봤던 인도네시아에 올 8월 폭우와 홍수가 있었고 호주에도 폭우가 쏟아졌다는 것. 또 이 기구의 한 연구원은 올 여름 계속된 중국의 대홍수도 라니냐 현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WMO 보고서는 또 대서양에서 허리케인이 많이 발생한 것도 라니냐 발달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미지역 카리브해에선 올 8월 하순에 ‘보니’와 ‘대니얼’ 등 2개, 9월하순에도 ‘조지’ 등 4개의 허리케인이 각각 발생해 미국의 동부 해안지역과 남서부내륙지역을 강타해 수억달러의 재산과 5백여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중미 지역을 휩쓸고 있는 ‘미치’로 니카라과의 경우 이미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북서부 차난데가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0여개 마을이 매몰되고 1천8백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당국은 주장하고 있다. 한 라디오 방송은 희생자가 4천명이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미치 때문에 온두라스에서는 2백50여명, 엘살바도르에서 1백44명의 인명 피해가 각각 발생했다.

▼엘니뇨〓무역풍이 약화돼 서태평양 지역에서 많은 양의 더운 바닷물이 남미에서 에콰도르에 이르는 태평양 동부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일어나는 현상.

▼라니냐〓엘니뇨의 정반대 현상으로 태평양동부지역의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서태평으로 이동하는 현상. 이 경우 아시아에는 비가 많이 오고 남미에는 가뭄이 든다.

〈구자룡기자·마나마(니카라과)AFP연합〉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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