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세리 끝내 탈진…고열 증세 입원

  • 입력 1998년 11월 1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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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왕’ 박세리 (21· 아스트라)가 끝내 쓰러졌다.

박세리는 지난달 31일 98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탈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이에 따라 박세리는 1일 참가할 예정이던 3라운드 출전을 포기했으며 2일 예정된 청와대 오찬은 물론, 6일 개막하는 저팬클래식 참가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박세리의 주치의인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감염내과과장은 “박세리가 심한 탈진 상태에 빠져있어 경기에출전하는것은무리이며앞으로하루이틀더지켜봐야 정확한 원인을알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리의 탈진은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으로 이미 예견됐었다. 박세리는 지난달 26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삼성월드챔피언십대회를 마치자마자 샤워할 시간도 갖지 못하고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시간의 비행 끝에 서울에 도착한 박세리는 새벽부터 강행군을 시작했다. 방송출연과 사인회, 대전과 공주에서의 환영행사는 물론 골프대회 해설까지 해야했다. 또 일방적으로 스케줄을 잡아놓고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우기는 ‘저돌적’행사들이 줄을 이어 마음고생도 심했다.

지난달 29일 박세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열린 여자프로골프후원회의 환영행사에 불참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박세리는 이에 앞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귀국첫날에도 3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며 “너무 바빠 쉴 시간도 잘 시간도 없다”고 피로를 호소했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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