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에 한국을…(上)]파라과이 국립농업硏 봉사단원들

입력 1998-11-01 19:09수정 2009-09-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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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각지의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지구상의 많은 나라들을 괴롭히는 무지 가난과 싸우며 ‘힘찬 한국 사랑스러운 한국인’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포스트IMF시대’를 준비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봉사단원들의 해외활동을 소개한다.〈편집자〉》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자동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카쿠페시. 이곳에 있는 파라과이 최대 국립농업연구소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봉사단원 3명이 일하고 있다.

은행을 다니다 농학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봉사를 자원한 이홍민씨(29), 종묘회사를 다니다 온 조익상씨(28), 해외경험을 쌓아 국제농업기구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는 오범룡씨(34)다. 이들은 한국으로부터 지구의 정반대에 위치한 이 연구소에서 토양분석을 하고 묘목을 키우며 파라과이의 농촌소득증대를 위해 젊음을 불사르고 있다.

“처음 연구소에 와서는 깜짝 놀랐다. 작물의 생태와 문제점 등을 기록 보관해야 농촌에 보급하고 실용화할 수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는 듯했다. 우리들이 나서서 관찰 기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한 뒤에야 어느정도 체계를 갖추게 됐다.”

2년전에 온 이홍민씨의 말이다. 이 나라가 농업에 적당한 기후와 토지를 지녔으면서도 콩과 면화 외에는 대부분 수입하는 이유를 알겠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약 1.8배의 국토에 인구 4백80여만명(96년)인 파라과이의 1인당 국민소득은 1천6백34달러(97년). 인구의 27%가 농목축업에 종사하고 제조업도 거의 농산물 가공분야에 치우친 농업국가이지만 농가의 80% 이상이 영세농가라고 한다.

두달간의 스페인어 연습과 봉사단 훈련을 마치고 바로 현장에 투입된 세명의 봉사단원들은 처음엔 언어소통이 안돼 하루하루 생활 자체가 힘겨웠지만 이제 이 연구소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연구원이 되었다. 연구소의 마르코스 살바도르 비잘바 소장(42)은 “한국인들은 성실하며 근무시간이 끝나도 일이 있으면 남아서 마무리한다”고 칭송했다.

이들은 왜 한국의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이 멀리에서 고생할까. 오범룡씨는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싶었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취업난 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기회만 닿는다면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라과이 으비쿠이지역에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본뜬 일종의 시범농장인 ‘농촌개발시범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KOICA는 현재 파라과이 외에도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에 3백3명의 봉사단원 의료단 등을 파견하고 있으며 연 4백51억원(98년)의 대외 원조를 하고 있다.

〈카쿠페〓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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