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활약상과 내년과제]14승 폭풍투 美대륙 강타

입력 1997-09-30 20:07수정 2009-09-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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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을 들뜨게 했던 LA다저스의 박찬호. 올 시즌 그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가 없다. 고국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도 불구, 박찬호는 「꿈의 15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러나 선발 첫 해 14승8패, 방어율 3.38의 성적표는 「코리안특급」의 위력에 손색이 없다. 태평양 건너 지구의 반대편에서 지난 6개월간 우리를 때로는 가슴죄게, 때로는 환호케했던 박찬호의 올해 활약상을 3회에 걸쳐 정리한다.》 시속 1백58㎞의 광속구와 폭포수처럼 뚝 떨어지는 커브에 실려 날아온 메이저리그 14승. 풀타임 선발로 뛴 첫 해에 내셔널리그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투수로 성장한 박찬호(24·LA다저스)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와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존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박찬호에게는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그뿐인가. 내셔널리그 홈런왕 래리 워커(콜로라도 로키스)도 박찬호만 만나면 헛방망이질. 그러나 이렇게 잘 나가던 박찬호도 4전5기의 고비를 세번 겪었다. 우선 어렵기만 했던 시즌 첫 승 마수걸이. 잘 던지고도 침묵만 지키는 타선과 승리를 가로채가는 얄미운(?) 마무리 토드 워렐에 속만 태우던 박찬호는 5경기째인 4월30일 내셔널리그 최강팀 애틀랜타전에서야 비로소 첫승을 올릴 수 있었다. 이후 6월12일 시즌 5승, 통산 10승을 거둘때까지 잘 버티던 박찬호는 두번째 시련을 맞는다. 7월3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는 빈볼시비로 주먹다짐까지 겪었다. 박찬호는 이후 네경기에서 2패만을 당하며 5승5패로 전반기 반환점을 돌았다. 7월11일 숙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오늘의 선수」로 선정되며 6승째를 거둔 박찬호는 5연승으로 「꿈의 10승」 고지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마지막 고비가 체력이 달리기 시작한 8월. 갑작스런 등판 일정 변경이 있었던 8월22일 뉴욕 메츠전에서 13승을 거둔 이후 1개월 2일동안 서양인이 기피하는 「13」수에 걸렸던 것. 두 경기 연속 5이닝도 채우지 못했던 박찬호는 지난 18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을 결정짓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을 호투했지만 단 한개의 실투로 분루를 삼켰다. 박찬호는 네경기에서 2패를 기록하다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마침내 시즌 두번째 완투승을 거두며 14승 고지에 「오뚝이」처럼 우뚝 섰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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