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정부 『마약중독자에 헤로인 공짜배급 계속』

입력 1997-09-29 20:43수정 2009-09-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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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마약중독자들은 정부가 주는 헤로인을 계속 지급받게 됐다.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포기한 마약중독자들에게 정부가 매일 헤로인을 주는 종래의 정책을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28일의 국민투표에서 71%가 이를 지지했기 때문. 스위스정부가 마약중독자들에게 헤로인을 공급한 것은 4년전부터. 중독자들이 마약을 구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에 빠져들고 비위생적인 주사기 등으로 에이즈가 확산된데 따른 것이었다. 이 정책은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범죄율은 낮아졌고 주택과 직업을 얻은 마약중독자가 늘었으며 그들의 건강상태도 나아졌다. 스스로 마약을 끊는 중독자도 늘었다. 94년 마약관련 사망자가 3백99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백12명으로 떨어졌다. 다만 스위스 당국은 공원에서 중독자들에게 마약을 주사함으로써 「관광명소」가 되기도했던 취리히의 공개마약배급장소는 폐쇄했다. 스위스의 마약중독자는 3만여명. 이 가운데 정부로부터 마약을 배급받고 있는 사람은 1천1백여명. 그러나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정부는 배급 대상자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네덜란드의회가 50명의 마약중독자들에 대한 헤로인 공급을 허용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도 이같은 정책을 검토중이다. 스위스의 파격적 정책은 마약으로 고민하는 다른 유럽국가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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