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通安기금」설립 추진…한국등 필요성 인정

입력 1997-09-28 20:25수정 2009-09-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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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홍콩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계기로 「아시아 통안기금」 설립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는 태국 바트화의 폭락과 같은 통화위기가 닥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이 조성한 기금으로 재정지원을 해 통화안정을 꾀하자는 구상이다. IMF회의가 열리기 직전 일본이 기금 창설을 제안하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즉시 찬성했다. 타농 비다야 태국 재무장관은 아시아 통안기금설립을 홍콩도 적극 지지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아시아국가들이 참여하면 장기적으로 기금규모가 1천억달러에 이를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찬성에 고무된 미쓰즈카 히로시(三塚博) 일본 대장상은 한국과 중국에도 기금참여를 권고하고 나섰다. 한국 정부도 기금창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재정경제원 당국자는 『동남아에 통화위기가 오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전체의 신용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기금설립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럽연합(EU)을 주축으로 한 서방국가들이 기금설립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새로운 기금이 IMF와 경쟁하게 될 것을 우려하면서 『동남아 통화위기의 근본원인인 금융정책의 개선은 놔둔채 지원자금만 확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남아지역 국가들은 『태국 통화위기때 IMF의 재정지원이 제대로 이뤄졌느냐』고 되묻고 있다. 미국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나 동남아국가들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 확대를 원치 않고 있다. 미국은 곧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련국가들과 회담을 시작할 예정. 따라서 과연 기금이 발족될 것인지, 또 기금규모는 얼마나 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허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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