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도 O-157 『공포의 대장균』

입력 1997-09-27 20:20수정 2009-09-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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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O―157:H7은 몇년전부터 미국에서 커다란 문제를 일으켰다. 미 질병관리센터(CDC)는 93년 덜익은 쇠고기를 먹은 미국 어린이 3명이 이 대장균 때문에 목숨을 잃자 집중적으로 발생경로를 추적해왔다. 지난달에는 허드슨 푸드사(社)의햄버거용다진고기를먹은 16명이 다시 O―157:H7로 인해 탈이 나 미국 전체가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 농무부의 조사결과 하루 지난 고기를 가공해온 것으로 밝혀진 허드슨사는 1만t이 넘는 고기를 전량 회수한 뒤 정부의 공장폐쇄 요청까지 받아들였다. 결국 이 회사는 경영난에 봉착, 경영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갔다. 이같은 상황이어서 한국정부가 미국산 수입쇠고기에서 문제의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하기 불과 몇시간전 식품안전에 대한 새로운 법안내용을 발표한 백악관은 오히려 핀잔을 들어야 했다. 백악관의 발표는 식품의약국(FDA)에 미국의 식품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로부터 야채와 과일 수입을 금지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미 농무부는 수입육류에 대해 이같은 권한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법안에 대해 많은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를 탓하기 전에 미국에서 80년대초 처음 발견된 지 십수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잠행하고 있는 O―157:H7부터 박멸해야 하지 않느냐』고 정부를 비난했다. 한국에서 검출된 O―157:H7은 미국에서 문제를 일으켜온 대장균과 같은 종류로 인체에 유입되면 복통 설사와 혈변을 유발하고 심하면 급성신장장애와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목숨까지 빼앗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내에서는 질병관리센터에 보고되지 않은 채 이 대장균으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가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때문에 이번에 쇠고기를 수출한 미 최대의 육가공업체 IBP사에 대한 미국 농무부의 향후 조사결과는 미국내에서 또다시 O―157 파동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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