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몽골 巫의식 교류]「닮은꼴 굿판」 감탄사 연발

  • 입력 1997년 9월 26일 20시 31분


둥둥둥…. 방울 달린 북(헹게레크)을 치며 몽골의 강신무(降神巫) 발지마가 신을 청한다. 동서남북에 흩어져 있는 몽골의 1백2신을 불러모으는 의식이 신기하리만큼 우리의 굿과 비슷하다. 26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1층 강당에서 열린 몽골의 진혼제. 발지마가 쓴 술달린 모자(말라가이)도 황해도 무당이 쓰는 모자 「마래기」와 닮은 꼴이고 몽골의 무속에도 수명을 관장하고 인간에게 복을 주는 칠성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이어 열린 한국의 진혼굿인 서울 새남굿. 입구에서 무대까지 오색 천을 드리워 망자의 영혼이 타고 올 구름다리를 만들고 십대왕의 초상을 그려 굿당에 걸었다. 호기심에 끌린 대학생부터 도심의 굿판을 보러 온 노인까지 3백여명의 관객들은 점심도 거른 채 자리를 뜰 줄 몰랐다. 한국과 몽골의 무(巫)의식 비교를 통해 두 나라 문화교류의 역사와 우리 공연예술의 뿌리를 찾아보는 「한―몽 문화교류 2000년―무(巫)의식 심포지엄 및 합동공연」. 24,25일 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몽골의 무속 전문가들이 두 나라 무속의 역사와 구조 연계성 예술성에 관한 다각적 접근을 시도했다. 한국에서 양혜숙(梁惠淑)원장과 김구산(金龜山)국제불교문화원장 조흥윤(趙興胤) 권오성(權吳聖)한양대교수 윤광봉(尹光鳳) 최길성(崔吉成)일본히로시마대교수, 몽골측에서 푸렙몽골과학아카데미교수 오르트나삼 몽골문화부 국제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 27일 오전11시 국립민속박물관(몽골 나라굿과 만구대택굿), 28일 오후1시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몽골 마을굿과 경기도당굿). 02―765―8461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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