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계열사 인수 재계역학]현대-대우 『전략적 제휴』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41분


기아사태 이후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현대와 대우그룹이 기아 계열사 인수를 놓고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삼성그룹은 대우가 노리는 아시아자동차 인수의향을 내비치면서 대우를 압박하는 등 기아그룹을 둘러싼 재계의 역학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현대와 대우의 공동보조〓제철사업을 추진중인 현대가 기아특수강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대우는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대우 기아는 기아특수강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우와 기아가 경영에 일정지분 참여하되 책임경영권은 현대가 갖도록 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현대는 기아특수강의 경영권을 갖는 대신 아시아자동차는 대우가 인수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 ▼대우는 왜 아시아차를 노리나〓무엇보다도 광주시내 한복판에 있는 26만평 규모의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부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부지를 상업용 등으로 용도변경해 개발하면 아시아차 인수비용을 거뜬히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우자동차는 5t이하 상용차설비까지 갖춘 종합자동차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삼성은 왜 아시아인수를 거론하나〓최근 삼성 관계자들이 『아시아가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되면 사들일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해 자동차전문가들은 『기아인수를 노리는 삼성의 대우 위협용』으로 풀이했다. 즉 삼성은 대우를 향해 「대우가 삼성의 기아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현대와 보조를 맞춘다면 삼성도 대우의 아시아인수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것. 삼성은 현대가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할 때도 『삼성이 한보철강을 인수할 수도 있다』며 현대의 제철업사업 진출을 방해한 적이 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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