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協」첫 모임]정강정책-보수대연합 격론

입력 1997-09-23 19:55수정 2009-09-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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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한국당의 중진협의회 첫 모임에서는 최근 당안팎에서 제기되는 대선정국 현안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루어졌다. 특히 「9.30」 전당대회를 앞둔 정강정책 개정문제와 「보수대연합」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의견이 활발하게 오갔으며 간간이 이회창(李會昌)대표를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날 모임은 포도주를 반주로 곁들인 오찬까지 포함해 2시간여 동안 계속됐으며 16명의 참석자 대부분이 돌아가면서 의견을 개진했다. ○…민주계 중진인 신상우(辛相佑) 김덕룡(金德龍)의원은 『문민정부의 기본정신인 민주화를 구체적으로 완성시키겠다는 당의 정강정책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정강정책에서 대통령중심제를 삭제하려하는 등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시책과의 차별화 움직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신의원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문민정부의 역사성과 개혁성을 이대표가 이어받아야 한다』며 『이대표의 색깔이 변색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보수대연합론」과 관련, 『여타 정치세력과의 연대나 통합은 과거로 가는 통합이 돼선 안된다』며 『전진하는 통합이 돼야 대통합이 가능하다』고 당내 민정계의 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김의원은 특히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실질적인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며 김종필총재와의 연합은 실익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교적 중립적 위치에 있는 이만섭(李萬燮)고문도 『지금 국민정서는 「세대교체」와 「3김청산」』이라고 전제한 뒤 『세대교체 대상인 사람들과 연합하려다 당내의 많은 깨끗한 의원들이 설 땅을 잃게 해서는 안된다』며 민주계의 신, 김의원 등과 의견을 같이했다. 이고문은 또 『국가의 기본법인 헌법을 선거의 득표전략에 이용해서는 안되며 이대표도 한번 개헌을 않겠다고 했으면 사족을 붙이지 말아야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며 이대표의 최근 언행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민정계 중진인 김종호(金宗鎬)의원은 『문민정부의 개혁의지를 승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안정에 바탕을 둔 개혁』이라며 범보수연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의원은 『김대중총재의 지상목표는 김종필총재가 여당과 연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데 이를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면서 『범보수연합은 조순(趙淳)민주당총재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까지 포함, 김대중총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응(吳世應)국회부의장도 『보수는 개혁을 포함한 것이지 수구(守舊)와는 다르다』고 말했으며 권익현(權翊鉉)고문은 『문민정부라는 단어에 식상해하는 측면도 있다』며 보수대연합론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회의에는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 김윤환(金潤煥) 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고문 서석재(徐錫宰)의원 등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 모두 16명이 참석했으며 김윤환고문과 가까운 양정규(梁正圭)의원은 회의 도중 개인 약속을 이유로 일찍 자리를 떴다. 한편 이대표는 간간이 참석자들로부터 질문이 나오면 간단히 대답한 것 외에는 특별한 발언 없이 조용히 참석자들의 말을 듣기만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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