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전경련회장 간담회]정부규제 통하는 시대 지났다

  • 입력 1997년 9월 23일 19시 55분


최종현(崔鍾賢)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선경그룹회장)이 미국에서 폐암수술을 받고 석달만에 귀국,23일 전경련 회장단회의를 주재한뒤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상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건강상태는…. 『미국에서 폐암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더이상 치료는 필요없다. 폐는 3개월 정도 더 지나야 회복된다고 한다. 80㎏이 넘던 체중은 76㎏으로 줄었으나 정상이며 맥주 한병 정도는 마실 수 있다. 건강유지에 최대한 노력해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 ―연말의 대선이 경제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우리는 과거 잘못으로 이미 한차례 시련을 겪었다. 재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습관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정치자금은 공식화해서 국민적 의혹을 사지않게 되길 바란다』 ―기아사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기아 문제는 개별기업의 문제이며 기업형편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 기아문제는 고금리 고임금 등 우리 경제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기아도 살 수 있다고 본다. 기아 경영문제 등은 기아가 살아난 다음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기업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재계가 갈등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경제는 경제인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정부가 이를 규제하는 것은 잘못이고 규제가 통하지도 않는다. 기업의 선단식 경영은 잘못이지만 그룹 기조실을 무조건 깨뜨리면 기업 전체가 망할 수 있다. 기업은 자체의 경쟁능력이 없을 때만 망해야 한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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